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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골에 출장 차 혼자 와 있다. 밤이 되니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고 나 밖에 없다. 도로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끄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칠흙에 가깝다. 군인 시절 야밤에 산에서 홀로 보내져서 부상병을 데려오는 훈련할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. 그때 처음 내 발의 등불이 되시는 "주"의 의미를 묵상을 했다. 라이트를 켜면 내 코 앞의 발만 보이고 그 불빛만을 의지해 따라간다.

세상에는 물질과 비물질이 있다. 그리고 세상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. 과연 어느 것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더 본질적일까라는 질문을 예전에 했다. 그때 당시의 답은 당연히 비물질과 보이지 않는 것이였다. 
물질과 보이는 것은 비물질과 보이지 않는 것의 티끌에 불과하다.

그러나 요즈음 물질과 보이는 것에 내 삶이 형성되어져가는것을 느낀다. 
내 일상은 내가 해야하는 것들로 빼곡빼곡 채워져 있고, 나는 일상의 미련한 부지런함을 통해서 내가 계획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. 그러나 그 중심은 과연 잘 잡고 있는 것일까

세상에 홀로 꿋꿋이 잘 서볼려고 나의 힘을 기르고 능력을 기른다. 나의 몸은 강해져가지만 내 영은 허해짐을 느껴간다. 
가진것 없고, 물리적인 힘이 약해도 영이 강해서 무서운 것이 없던 시절
가진것이 늘어나며 물리적인 힘이 강해져도 영이 약해져 깜깜한 밤 흔들리는 잎새에도 무서움을 느끼는 나를 발견한다.

매일 일정시간을 만들어 최소한의 운동은 꼭 하며 몸은 강해져가지만, 일정시간을 내어 내 영을 가꾸고 내면의 집을 보수하는 시간은 만들지 않는다. 결국 껍데기는 강해지지만 내면은 시들어 가는 것이다. 

사람을 구성하는 것의 대부분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. 보이지 않는 것에 다시 한번 나의 눈을 두자 
 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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