Essays/한글
하루하루를 꾹꾹 눌러 다지는것
Byunpa24
2024. 12. 22. 13:32
반응형
오늘은 일요일.
토요일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.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시리얼 아침을 먹고, 청소와 집안일을 끝내고, 카페로 향했다. 그리고 공부를 한다.
지금 나이에 하고 싶은 그리고 할만한 것들을 다 누르면서 패드를 켜놓고 절차를 공부하고 외운다.
공부하다가 심심해 인스타를 한번 켜본다. 여행가는 사진, 술 먹는 사진, 맛집 사진, 어울려 노는 사진, 운동하는 사진 다양한 일상들을 본다. 에너지 넘치고, 취미 부자인 나도 내 일상을 다채롭게 하고 싶다. 사실 내 일상을 다채롭게 하기보다는 해야할 일들을 좀 하고 싶다. 가족만나기, 맘껏 운동하기, 교회가기 뭐 이런 일상의 기본적인 것들을 하고 싶다.
하지만 지금 나는 오로지 나 혼자와 내 앞에 있는 공부 패드들을 독대한다. 노이즈캔슬되는 에어팟을 사서 다행히 삶의 질이 조금 올라갔다. 정말 내 멘탈과 컨디션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만남과, 최소한의 운동, 최소한의 섭취를 하고 있다.
내 욕구들을 꾹꾹 눌러 다진다. 그것들이 내 삶의 기반이 되겠지. 비행기가 이륙을 할 때 단단한 활주로가 되어 버텨주겠지.
내가 지금 이 시기를 꾹꾹 눌러 담지 못하면, 33년 열심히 살아와준 과거의 나와 앞으로 이 기반을 바탕으로 열심히 날아가야 할 나에게 많이 미안하니깐 현재의 나는 그저 내가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.
반응형